이어팟 그 짝퉁을 분해해보다.
안녕하세요. 바나나농장입니다.
지금 새벽 4시네요.
자지도 않고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4번째 당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파는 벌크 이어팟. 벌크라고 파는 것들은 죄다 짝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죄다 정품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애플 정식 리세일러도 아니고
죄다 짝퉁입니다.
이전에 제가 외관으로 비교하는 짝퉁 구분법을 써놓았는데
이번 판매자는 정말 정품이라고 하셔서
분명히 제가 짝퉁오면 분해한다고 말씀드리고 짝퉁 분해시작했습니다.
아... 아직도 열받네요.
http://bananabm.tistory.com/262
여기를 참조하세요.
먼저 외관으로 살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어팟은 생산공장이 공식으로 2곳이 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인데요. 중국산 짝퉁은 너무 티가나서 그런지, 중국에서 만든 베트남산 짝퉁이 요즘 활개를 칩니다.
꽤나 그럴듯 하게 만들어져서, 정품이 없는 분이면 외관상으로 비교하기 너무나 어렵습니다.
시리얼번호까지 다 있다고, 정품 조회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개소리라고 보면 됩니다.
그냥 랜덤으로 찍어낸 시리얼이라 조회따위 안되요...
특히 시리얼 간격으로 구분할 수 정도 밖에 없는 짝퉁의 정교함에 다시 놀랍니다.
마이크도 요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예전엔 마이크 그림체 자체가 조금 달라서 구분하기 쉬웠는데 지금 굵기까지도 비슷해졌지만
미묘하게 흐릿하고, 사이즈가 미묘하게 찌그러진 모습입니다.
이것도 추후 짝퉁이 개선해나가겠지요...
외관 구분법 마지막입니다.
이어폰 유닛을 보시면
R 폰트 자체가 미묘하게 다르고,
R의 위치가 미묘하게 바깥쪽으로 프린팅 되어 있는게 짝퉁입니다.
물론 정품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쓰레기같이 찰랑거리는 저음에 놀라시겠지만
오늘은 분명히 판매자와 통화를 했고 정품이라고 호언장담하시길래
분명히 짝퉁오면 분해한다고 말씀드리고 분해했습니다.
정품 참고 사진은 ifixit.com에서 참조했습니다.
https://www.ifixit.com/Teardown/Apple+EarPods+Teardown/10501
를 참조하세요.
일단 이어폰 리모트 부분을 분해해보았습니다.
살짝만 들어도 케이스가 들리고 쉽게 분해됩니다. 정품은 그렇게 쉽게 분해가 안되요.
2중으로 하우징이 있어서 그런건데... 그건 이후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상단 쇠 하우징을 보시면 정품은 버튼이 눌리기 쉽게끔 검은색 보조 쿠션같은게 달려잇지만
가품은 그렇지 않지요. 또한 리모트 유닛도 금색비닐로 덮여 있는 것이 가품 유닛의 특징입니다.
리모트 유닛을 완전히 떼어내고 보드만 뜯어보았습니다.
보드가 실리콘에 강하게 붙어있어서 뜯어내는 와중에 끊어져버렸습니다만
비교할 수는 있겠네요.
아래가 정품이고 위가 짝퉁입니다.
한눈에 봐도 짝퉁쪽이 보드가 단순하게 1자 모양으로 생겼고,
저항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모양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항 숫자가 훨씩 적을 뿐더러, 컨트롤러 칩셋 (노란색 박스)가 완전히 다릅니다.
리모트를 다 뜯어보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품은 2중 하우징이지만, 가품은 상단에 하우징 하나만 만들어 놓아서 그냥 겉치래만 해두었습니다.
그냥 리모컨 플라스틱 케이스 상하단을 고정하기 위한 기능밖에 없고 정품과 같이
2중 하우징이 아니여서 전 부분이 고르게 눌리지 않습니다. 눌러보면 뻑뻑하단 생각이 드실겁니다.
또한 정품은 작은 리모트 케이스에도 완충 쿠션과 같은 비닐 등을 덧대어 놓았는데
물론 가품은 그런걸 볼 수 없지요.
다음은 이어폰 유닛입니다.
가품과 정품, 참 이 부분도 비슷하게 만들려고 노력한거 같은데요.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가품은 일단 정말 지저분하게 납땜되어있고, 접착제가 남발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정품에서 깔끔하게 접착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진동판 유닛 하우징에 2N8이라는 시리얼이 정품에는 적혀 있으나 가품에는 그런게 없지요?
또한 펄프 진동판을 흉내냈지만, 펄프 실리콘으로 펄프를 고정한게 아니라 비닐입니다.
또한 코일을 고정하기 위해 가품은 별도의 파란색 테이프를 사용했군요?
또한 이어폰 플라스틱 유닛안쪽을 자세히 보시면 동글동글한 부분이 모양이 나있습니다만.
정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윗 사진과 한번 비교해보시면 금방 아실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화가나네요.
정품이라고 무조건 우겨대는 판매자 앞에서
소비자들은 그저 기만당하며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런 판매자들 법적으로 애플과 소비자원등에 민원을 적극적으로 넣어서
판매 못하게 할 생각입니다.
가품 파는게 얼마나 큰 범죄인지, 애플이 얼마나 큰 회사인지 알면서도 가품을 팔려고 하다니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형태에 화가나고 잠을 이루지 못하겠네요.